안녕하세요! 가/구/도/사/닷/컴 운영자 겸 대표직원 배기용입니다. 어린시절 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년전 직장생활을 접고 소시적 소질을 살려서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셔블디자인센터는 2004년에 정식 오픈하였고 맞춤가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 얼마전에 2006 독일월드컵이 끝났고 지금 밖에는 태풍 뒷자락에 비가 주럭주럭 내리고 있네요. 저와 같이 개인사업이나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많이 고생하시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습니다. 이제 곧 비가 멈추고 맑고 깨끗한 날이 오겠지요 ... 동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피부로 느끼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서 용기백배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건승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저의 진솔한 신변잡기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이 부족하고 어눌할 지라도 넓으신 마음으로 양해하시기를 바랍니다.
[2011년 12월 15일 (18:07)] 연탄
낙원상가쪽에 가면 생선구이집이 여럿 모여있습니다. 점심시간 무렵 그 근처에서 나는 생선 굽는 냄새가 온거리를 진동합니다. 노릇노릇 맜있게 굽는 비법은 연탄불에 있습니다. 화력이 적당해진 연탄불 위에 고등어, 삼치, 갈치, 꽁치가 지글지글 익어갑니다. 그 쪽 근처에 있는 조명상가에 들렸다가 고소한 생선 굽는 냄새에 때이른 점심식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제가 한창 먹성이 좋았던 어린시절, 생선장수 아저씨가 목청껏 손님을 부르곤 했습니다. 목소리가 꽤 컸던지 저희가 살던 윗동네까지도 들렸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내려가 보면 꽁치가 구루마로 한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했던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꽁치가 무척 흔했습니다. 꽁치 그 놈의 싱싱한 눈빛과 반짝거리는 비늘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한바가지 사들고 오셔서 연탄불에 구워주셨습니다. 소금을 살살 뿌려 노릇노릇 구워낸 꽁치의 감칠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애정이 듬쁙 묻어난 맛이기도 했습니다. 그 맛을 생각하니 어머니를 뵙고 싶군요. 연탄 아궁이 곁에서 꽁치를 굽고 계셨던 예전의 어머니를 떠올리니 얼마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오버랩되면서 연탄불 만큼이나 눈가가 뜨거워집니다...
요즘 연탄이 음식점에서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연탄 특유의 은근하면서도 강한 화력과 "연탄맛"이 음식을 맛있게 하나 봅니다. 옛 향수도 한 몫하는 것 같구요. 음식점뿐만 아니라 난방용으로도 제법 팔려나간다고 하네요. 값이 좀 올랐어도 등유나 가스보다는 값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덕분에 경제성이 떨어져 폐광된 탄광이 다시 살아나기도 합니다.
연탄에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따뜻하게 해주는 고마운 점이 많은 반면에 무서운 다른 면이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겨울철 연탄가스 중독은 신문 사회면에 단골처럼 등장하던 메뉴였습니다. "일가족 0명 연탄가스로 사망..." 이런 기사를 본 지 이제는 오래된 것 같습니다. 대신 차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있죠. 연탄이 탈 때 초기에는 불완전 연소하면서 다량의 일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추운 겨울 환기안되는 방에 일산화탄소가 솔솔 들어오면 결국 사망할 수 있습니다. 잠자면서 꿈나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죽음의 나라로 가게 되는거죠. 저도 연탄가스에 몇차례 중독된 적 있었습니다. 다행이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어나자마자 픽쓰러져서 귀를 바닥에 찧은 적도 있습니다. 가스중독에서 점차 깨어날 때의 그 불쾌한 느낌과 깨어질 듯 아픈 머리 ... 민간요법으로 동치미 국물을 마시곤 했죠. 요즘 아이들은 알 수 없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오늘처럼 추운 날에는 따뜻한 연탄불이 그립습니다. 이글이글 불꽃을 피우는 연탄을 바라보면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안도현의 시귀절이 떠오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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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04일 (18:09)] 사진앨범
촌가의 안방에는 의례히 액자에 빼곡히 들어찬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낮은 천장에 어울리듯 흑백의 사진과 칼라사진들이 정겹게 보입니다. 돌아가신 선친의 영정과 장성한 자손들의 대학 졸업사진이 검정색 톤으로 자못 무겁게 보이지만 그 옆의 손주들의 앙증맞은 돐 사진이 아기자기하게 어울려 보입니다. 요즘에야 촌스럽게 보이겠지만 예전에는 어느 집에나 사진들을 액자에 담아 가까이 두었습니다.
가족 사진들을 앨범에 모아 두었는데 10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간난아이였던 아이의 젖내나는 미소와 저희들 자신의 젊었던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십년 가까이된 예전 모습이 촌스럽게 느껴집니다. 낯설기도 하군요. 두툼한 앨범 안에 한장 한장 마다 붙어있는 사진을 보니 아내의 꼼꼼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하더니 남는 건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게 해주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유일한 것 같군요. 큰 아이의 간난아기 때 모습과 점차 커가면서 변해가는 얼굴, 둘째 아이의 개구진 얼굴과 또 그 아이의 커가는 모습,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점차 나이들어가는 우리들의 모습 ... 잠시 잊었던 옛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요때는 참 좋았는데, 이 때는 고생 좀 했지 ...
5~6년 전부터는 종이사진이 점차 없어지고 디지털카메라에 담긴 파일로 PC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마저도 이젠 뜸해졌습니다. 사진 찍고 모아두는 정성도 점차 시들해지는군요. 아이들 입학식이나 졸업식 같은 이벤트 마저 없어진다면 더 뜸해지겠죠. 그런데 사진 찍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소한 일상 중에서 음식, 패션, 자동차, 취미 등을 사진으로 남겨서 블로그에 올리고 SNS로 공유하는 분들을 보면 부지런하면서도 인간미가 있어 보입니다. 지인들에게 일상을 보여주고 자신의 느낌을 나눈다는 것이 이기적이거나 선하지 않다면 힘든 일이기 때문일겁니다. 특히 젊은 아이들의 재기발랄한 글귀와 그네들의 귀여운 엽기(?)적 사진을 보면 즐거워집니다.
안방 한쪽벽에 메달려있던 낡은 사진이 이제는 손바닥위 스마트폰에서 그야말로 역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상은 정신없이 바뀌고 있고 아이들은 점점 어른스러워지고 우리들은 또 한해 나이들고 앨범 속의 사진도 한해만큼 낡아지겠죠. 그렇게 세월이 더흐르면 우리들의 앨범도 사라지겠죠. 이제는 행방이 묘연해진 우리 부모님의 낡은 앨범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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