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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빠가 된다면
작성자 : 2023. 12. 08 (17:04)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들어서 있다. 아침 9시 조금 못 미치는 시간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듯 교문 앞이 붐빈다. 파릇 파릇한 아이들의 생생한 기운과 힘찬 목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출근길이 한결 가볍고 생기가 도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의 그 기운 탓인가 보다.

거리에서 깡충깡충 뛰놀며 달려가는 아이들을 보면 행여 넘어질까 걱정되면서도 너무 예쁘다. 아이들의 영롱한 눈동자와 천사같이 해맑은 얼굴을 보면 우리 아이들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라는 회한과 애잔한 감성이 교차되며 아이들과 그 부모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이미 장성해진 두 아들을 둔 나는 “무딸클럽”의 멤버이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집 안에 각자 방에 있어도 묵언수행을 하는지 늘상 조용하고 뭔가에 눌려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 때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말 한번 붙이기가 어색했고 밥상머리에서 기껏 하는 이야기는 “요즘 별일 없는냐?” 라는 참으로 무미건조한 그런 대화가 오고 갈 뿐 기껏 두세마디로 종결지어진다. 딸을 가진 가정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부럽기만 하다.

우리 가정도 꽤 오랜 전이지만 어린 아이들이 뛰놀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퇴근할 때 날 듯이 내게 달려와서 품에 안겨 재롱부리고 투정부리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두발 자전거를 가르켜주고 농구와 야구와 축구와 배드민턴과 탁구를 가르쳤고 달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유치원에서 숙제로 준 동시(童詩)를 제대로 암기하도록 혼내주기도 했고 산수 점수가 형편없으면 부모로서 큰 일 난 듯한 걱정거리로 여겼다.

지나고 보니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이 우리 가정의 황금기였다. 그 때는 우리가 젊었지만 그 만큼 미숙했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배우는 그런 시절이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훨씬 충만하게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기였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할 뿐이다. 가끔 아이들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면 아련한 그리움과 주책스럽지만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아마도 그 때의 소중함에 걸맞게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일 것이다. 다시 아빠가 된다면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닐 것이다. 아이들의 눈망울과 더 자주 마주치고 그들의 호기심에 대해 세심하게 답해 줄 것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줄 것이다. 아이들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줄 것이다.

지난 주에 큰 아들과 며느리, 둘째 아들이 모처럼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최고의 아버지 상”을 나에게 수여했다. 생일잔치 이벤트로 준비한 모양이다. 말도 안되는 큰 상이지만 사양할 수 없는 일인지라 덥석 받고 보니 최고의 아버지는 정말 아닌 것 같다. 내가 어찌 최고의 아버지인가... 최악의 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 까... 알량한 직장생활을 핑계로 아내와 아이들을 등한시 했고 뭔가 최선을 다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한 쪽 구석에 늘 박혀 있는 듯 하다.

장성해진 아들들의 얼굴에서 예전의 귀여움은 찾아 볼 수 없고 낯선 어른으로 다가 온다. 다시 아빠가 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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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 다 가지면 행복하니?
작성자 : 2023. 10. 08 (11:43)
국민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 지 한 반에 보통 70명이 넘었다. 10반을 넘었으니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거짓말 안 보태고 새카맣게 보였다. 몇 학년 때인가 기억이 안 나는데 내 짝은 몹시 마르고 까무잡잡한 여자 아이였다. 짝은 도시락을 한 번도 가져오지 않았고 옥수수빵을 받아 먹었다. 그런데 그 빵도 다 먹지 않고 남겨서 가방에 넣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연필이니 공책도 없을 때가 많았고 그림 도구는 아예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 것을 많이 썼는데 정말 아껴서 잘 쓰려고 하는 것이 보여 반 쯤 쓴 크레용셋트와 도화지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어느 날인가 그 애가 빵을 받아서 자리에 앉는데 그 냄새가 너무 좋아서 내 도시락과 바꾸어 먹자고 했다. 그래도 되느냐고 하면서 짝은 너무나 맛있게 도시락을 비웠고 나는 옥수수빵을 잘 먹었다.

내가 짝에게 앞으로 종종 바꾸어 먹자고 했더니 그 애는 그렇게 좋아했다. 나는 그 시절만 해도 빵순이었고 옥수수 빵은 밥보다 훨씬 맛있었다. 아버지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저 미소를 지으며 밥을 많이 담아 가라고 할 뿐이었다. 다음 날도 바꾸어 먹었는데 그 애는 반 정도 먹고 남겨서 새까만 빈 도시락에 모두 담는 것이었다. 나는 왜 그러느냐고 묻지도 않고 집에 와서 아버지에게 또 미주알고주알 다 말했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짝이 어디 사느냐고 물었으나 나는 몰랐다.

그런 일이 되풀이 되고 어느 날 아버지가 하굣길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짝과 함께 나오던 길이었는데 아버지는 그 애 집에 가자고 했다. 짝은 무서워 하면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쌀밥과 빵을 바꾸어 먹은 일을 들켜 혼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울음이 터졌다고 후일 그 애가 내게 말했다. 아버지는 무릎을 구부리고 앉으며 그 아이를 안아 주었고 우리는 함께 짝의 집까지 걸어 갔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고갈산 밑의 동네는 온통 루핑지붕 집이었고 생전 처음 가 보는 이상한 세계였다.

나는 못 들어가고 아버지만 들어 갔는데 한참 있다 나온 아버지의 손을 잡고 동네를 벗어날 때 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먼저 입을 연 아버지는 짝에게 잘해주라고 했다. "니 나이 때의 아이라 한창 먹을 때인데 도시락을 반 남겨서 집에 가져 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 아버지가 그 이유가 궁금 했었어. 밥을 가져가서 저녁으로 먹는다면 그렇게 굶기는 부모는 못 쓰는 사람들인 것이야. 그런데 네 짝은 그 밥을 가져가서 물을 넣고 끓여 아픈 아버지께 죽을 끓여 드린 거야. 아버지가 많이 아파서 어머니가 장사해서 겨우 먹고 사는데 아버지 끓여 줄 쌀 한 줌이 없는 것이야. 쌔까만 보리밥만 해먹으니 아픈 사람이 먹지를 못하는데 쌀밥 죽을 먹고 많이 원기를 채렸다고 하는구나. 심청이 못지 않은 아이야."

아버지가 짝의 집에 무엇을 해주었는지 나는 다 모른다. 짝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도움으로 시장의 난전 한 곳에서 고정적인 장사를 하게 되었고 쌀가마니가 왔다고 그 애 가 내게 울면서 말해서 알았다. 아버지는 그 애가 심청이 같은 효녀이기에 작은 도움을 주었다고만 했고 나도 그렇게만 알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엄마가 알면 시끄러워지고 싸움이 나기 때문에 그런 일은 말하지 않는 것이 옳았다.

언제나 말하지만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었고 때론 아버지의 자선은 지나칠 때가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았다. 장사해서 남 다 퍼준다고 엄마가 대들면 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항상 하는 말이 있었다. "두 개 다 가지면 행복하니? 곳간에 많이 쌓아 두면 더 행복하냐? 쪼끔만 나누어 주면 신간이 편한데 그것이 더 좋지 않니?"

쪼끔만 나누어주면 신간이 편하다... "신간이 편하다"는 그 말의 뜻을 나는 요즘 알아가는 듯 하다.

두 개 가지고 있어서 행복이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어 그 행복감이 주는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두 개를 나누어 나는 한 개만 있게 되었는데 그 충만한 느낌은 두 배, 세 배가 되니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를 이제야 알게 된다. 이북에 있는 조부모님이 집에 찾아오는 사람 그 누구도 빈 손으로 보내지 않았는데 한 번도 재산이 준 적이 없노라고 아버지는 늘 내게 말했다. 나누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준 이 유산이 내게는 무엇보다 귀한 유산이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그저 습관이 되어 나눈 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두 개 다 가져서 행복하니?" 껄껄 웃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이렇게도 선명하다.

출처 : 권영심(변호사)여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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