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구/도/사/닷/컴 운영자 겸 대표직원 배기용입니다. 어린시절 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년전 직장생활을 접고 소시적 소질을 살려서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셔블디자인센터는 2004년에 정식 오픈하였고 맞춤가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 얼마전에 2006 독일월드컵이 끝났고 지금 밖에는 태풍 뒷자락에 비가 주럭주럭 내리고 있네요. 저와 같이 개인사업이나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많이 고생하시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습니다. 이제 곧 비가 멈추고 맑고 깨끗한 날이 오겠지요 ... 동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피부로 느끼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서 용기백배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건승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저의 진솔한 신변잡기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이 부족하고 어눌할 지라도 넓으신 마음으로 양해하시기를 바랍니다.
[2010년 04월 14일 (21:25)] 목련꽃차 만들기
몇 년전부터 봄이오면 목련화로 차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목련꽃차가 아이들 비염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인터넷을 뒤져 만드는 방법을 눈에 익혀두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목련화 채취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턱없이 높은 곳에 피어있는 건 따기가 어렵고 잠깐 마음을 다른 곳에 두면 목련꽃은 이내 시들어 버렸습니다. 귀찮아서 또는 건방증으로 몇 년째 헛탕쳤습니다. 다행히 금년에는 평소 눈여겨 보았던 키작은 목련화를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따지는 못했고 대신 아내가 땃습니다. 아내는 궂은 일은 언제나 자기가 한다고 불평입니다. 일부로 그럴려고 한 건 아닌데 말입니다.
목련꽃차에는 다양한 효용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 만성비염에 효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두녀석 모두 코가 쉬원찮습니다. 부모는 멀쩡한데 요즘 아이들은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차를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을 참고했는데 부정확한 정보도 많았습니다. 어느 것이 바른 정보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꽃잎이 9개짜리인 백(白)목련으로 활짝 핀 것보다는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진 것이 약효가 좋다고 합니다. 차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말리는(건조) 방법과 설탕에 재서(꽃잎즙) 먹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말리는 것은 가정에서 하기가 좀 까다로워서 비교적 쉬운 방법인 설탕에 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먼저 꽃잎을 소금물(천일염 또는 굵은 소금)에 깨끗히 행구고 물기를 없앤 후에 꽃잎 무게만큼의 설탕(흑설탕과 황설탕 반반 섞은 것)을 준비해서, 깨끗한 병에 꽃잎과 설탕을 켜켜히 쌓아서 밀봉후 그늘에서 보름정도 재우고 냉장 보관해서 먹으면 된답니다. 1인분에 꽃잎 2~3장 정도를 80도 정도의 따끈한 물에 우려내면 된다는데 아직 마셔보지 못해서 자신있게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향이 강하면 줄이라고 하더군요.
목련꽃차를 만드는 비법이 있다면 우선 깨끗한 환경에서 채취하고 맨손을 직접 꽃잎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꽃잎이 매우 연약해서 금방 황변되기 때문에 살살 다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적(紫)목련은 독성이 있으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목련꽃잎을 다 따내면 그 안에 암술이 있는 몽우리가 남는데 이것만 가지고 술을 담가도 된다고 합니다. 이제 며칠 지나면 목련꽃잎이 지기 시작합니다. 일년에 차를 만들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한 병 더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욕심을 부려봅니다. 목련꽃차는 다른 차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적은 양인데도 3~4만원 정도하니까 향긋한 풍취 못지않게 만들기 어려운 차인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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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11일 (22:18)] 그 해 여름
이병헌과 수애가 주연을 펼친 "그 해 여름"를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몇년전에도 본 적이 있었는데 가슴 뭉쿨한 사랑의 아픔을 여전히 느끼게 합니다. 내 청춘의 시절에는 그런 소설같은 사랑 내지는 비극적인 사랑의 추억이 없습니다. 자신의 아픔처럼 실감할 수는 없지만 잔잔한 감미로움과 평생에 걸친 사랑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게 합니다.
달 착륙이 있었던 해인 1969년 여름 무렵, 군사독재의 시퍼런 칼날과 연좌제라는 굴레가 공공연했던 시대에 대학생과 시골처녀간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념엔 별관심이 없었던 평범한 대학생(이병헌)과 계몽운동가인 엘리트 부모였지만 "빨갱이"로 낙인찍혀 부모를 일찍 잃게된 시골처녀(수애)간의 로맨스는 불안한 시국과 관계없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특히, 이병현 특유의 시원스런 미소와 수애의 수줍은 둣한 연기가 인상 깊습니다. 대학생의 권유에 이끌려 서울로 상경했지만 때마침 어수선한 데모현장에서 시골처녀는 체포당하고 그녀를 찾아 헤메던 대학생도 역시 붙들려 끔직한 취조를 당하고서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권력자를 아버지로둔 대학생은 풀려나고 시골처녀는 교도소로 들어가죠. 교도소 밖에서 늘 그녀를 기다리는 대학생과 교도소 안에서 그를 생각하는 그녀 ... 아버지에게 그녀의 석방을 간청하지만 권력자인 아버지는 자기 아들과 만나지 말라는 조건으로 그녀를 풀어줍니다. 석방후 짧은 재회와 죽을 때까지의 긴 이별과 그리움 ...
지금의 시대는 그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풍요롭고 윤택해졌지만 때묻지 않은 순박함과 지고지순한 믿음은 많이 퇴색된 것 같습니다. 바보같을 정도의 미련함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구태의연함을 지금의 시대는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이들면 주책없지만 눈물이 헤퍼지는 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을 것 같습니다. 영화일 뿐인데 이렇게 감동적이고 슬플수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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